'사회 초년생' 20대 여성만 노려 적금 털어간 보이스피싱 일당

입력 2017-03-30 06:00   수정 2017-03-30 22:28

'사회 초년생' 20대 여성만 노려 적금 털어간 보이스피싱 일당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20대 여성 사회초년생들을 상대로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벌여온 중국 동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7일부터 15일까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 6명에게 1억7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중국 국적 길모(27)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이 속한 중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은 20대 여성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하며 '당신의 이름으로 대포통장이 개설돼 범죄에 이용됐으니 돈을 모두 찾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속였다.

이후 길씨 등이 찾아가 가짜 금융감독원 서류를 보여주면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돈을 대신 맡긴다'는 서명날인과 현금을 건넸다.

피해자들은 모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20대 중후반 여성들로, 이들에게 속아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적금 등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지 않은 사회초년생 중에서도 현장에서 발각됐을 때 도주하기 비교적 용이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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