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산될 경우 그 가치가 5조6천억원이라는 회계법인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우조선의 재무제표상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5조원인데, 회사 청산 땐 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추산한 대우조선의 청산가치는 5조6천억원이다.
대우조선에 대한 금융권 여신·회사채·주식 가치 등 금융채무는 작년 말 기준으로 21조2천억원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금융권에서만 16조원 가까이 떼일 수 있다는 뜻이다.
청산가치 5조6천억원 가운데 상거래채권과 임직원 급여 등을 빼면 시중은행과 사채권자 등 금융권이 챙길 수 있는 몫은 더 적어진다.
대우조선 청산 때는 금융권에서 회사채, 기업어음(CP) 투자자 등 무담보채권 보유자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채는 후순위 채권이라 회수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정회계법인은 대우조선 도산 때 사채권자 채권 회수율을 6%대로 봤다.
모든 이해 관계자가 채무 재조정에 동의한 뒤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 2조9천억원이 투입되는 정부·산은의 현재 계획이 성공할 경우 금융권 채권 회수율은 53%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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