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31일까지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 제시…내달 29일 확정

입력 2017-03-29 19:21   수정 2017-03-29 20:38

EU, 31일까지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 제시…내달 29일 확정

가이드라인 확정 후 전권 위임 받아 협상대표 협상에 착수

EU-英 본격 협상 일러야 5월…초반부터 샅바싸움 치열할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방침을 공식 통보해옴에 따라 본격적인 협상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EU는 이번 브렉시트 협상이 향후 다른 회원국의 추가 이탈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장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냉정하고 차분하게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정부로부터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는 '브렉시트 통보 서한'을 접수한 뒤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 정부로부터 브렉시트 통보 서한을 접수한 뒤 48시간 이내인 오는 31일까지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을 만들어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투스크 의장은 앞서 지난 25일 로마에서 열린 '로마조약 60주년 특별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27개 회원국 정상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스크 의장은 오는 31일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에 관해 설명하고 대사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각국은 '투스크 안(案)'을 토대로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인 뒤 내달 27일 장관급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에 대해 조율하고, 뒤이어 내달 29일 EU 정상회의에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회의에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면 브렉시트 협상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대표가 전권을 위임받아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협상을 준비해 영국과 대좌하게 된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에 대한 협상은 아무리 일러도 5월은 돼야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협상은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EU 탈퇴 협상과 더불어 영국과 EU 간의 포괄적 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을 연계시켜 협상 테이블에 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EU는 탈퇴 협상이 우선이며 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은 영국의 예산 분담금 등이 정해진 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맞서고 있다.

더욱이 양측은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예산 분담금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EU 예산담당 집행위원이 조만간 영국의 분담금 정산 금액을 계산해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에게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EU 내부에선 600억 유로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영국 측에선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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