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세론 업고 '安방'서도 1위…중원 승리로 '독주체제'

입력 2017-03-29 20:32   수정 2017-03-29 20:35

文, 대세론 업고 '安방'서도 1위…중원 승리로 '독주체제'

文측 "4월 3일 끝낼 것"…'호충벨트' 연승으로 1차 과반 목표 '고삐'

安·李 측 "1위는 내줬지만, 결선투표 희망"…"누적 文 60%선 무너져, 55.9 대 安+李 43.8"

(대전=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대세론'을 타고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권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으로 '독주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충청에서의 득표율은 47.8%로 과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홈그라운드'에서 싸운 안 지사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리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캠프 내부에서 나왔다.

특히 문 전 대표의 목표인 1차 과반득표를 통한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이라는 기대감도 캠프에 번진다.

광주에서 큰 격차로 문 전 대표에게 밀렸던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아냈지만, 텃밭에서 10%포인트 이상 밀린 2위에 머무름에 따라 일각에서는 역전의 가능성이 점차 작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누적 합계가 43.8%를 기록, 문 전 대표의 호남 60%대 득표선이 55.9%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안 지사와 이 시장측은 결선투표 희망을 남겼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세론 가속에 나선 문 전 대표와 수도권 대역전극에 희망을 걸고 전열 재정비에 들어간 안 지사와 이 시장간에 3각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 安방서도 대세론…文측 "4월 3일에 끝낼 수 있어" = 이날 경선 직전까지만 해도 '충청대망론'을 앞세운 안 지사의 선전과 함께 문 전 대표의 1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중원의 민심은 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에서는 안 지사가 다소 강세를 보였지만, 대전과 충북 표심에서 이를 뒤집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표의 승리를 두고 본선이 다가오면서 정권교체를 이룰 '대표선수'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최근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둔 것이 문 전 대표의 '밴드왜건'(유력후보 쏠림) 현상을 강화시켰다는 해석인 셈이다.

이로써 문 전 대표 측에서는 결선투표가 열리는 4월8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4월3일 1차 과반득표를 달성해 후보로 낙점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심장부' 호남에 이어 강력한 경쟁자의 안방에서도 승리한 만큼 이변이 생길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31일 열리는 영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 측은 65% 이상의 압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불안요소가 없는 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호남 지지율은 60.2%였지만, 충청권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호남·충청 누적지지율은 55.9%로 다소 내려왔다.

이에 일부에서는 '결선투표' 가능성이 호남 선거 직후보다는 커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없지 않다.

다만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충청에서는 원래 과반이 아닌 1위가 목표였다. 그 이상을 해낸 것"이라며 "목표대로 결선 없는 1차 과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安 홈그라운드 안방서 '1위 목표 무산'…安·李, 결선희망 살릴까 = 안 지사로서는 반전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생각했던 '충청 1위' 달성을 실패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충청 대망론'을 바탕으로 안방에서 다시 바람몰이를 시작, 수도권에서 대역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문 전 대표의 호남 압승으로 텃밭 민심이 안 지사에게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도 했지만, 이보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 바람이 더 거셌던 셈이다.

이 시장은 15.3%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 역시 문 전 대표(55.9%), 안 지사(25.8%)에 이어 18.0%로 3위다. 호남 경선 후에는 안 지사와 차이가 거의 없는 3등이었지만 이제는 안 지사와 차이가 벌어졌다.

다만 이 시장 측에서는 애초 충청권에서는 세가 없었던 만큼 '버티기'를 목표로 삼은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문 전 대표를 따라잡기는 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에서는 역전 가능성 여부와는 별개로, 문 전 대표의 1차 과반 득표를 저지할 희망은 충분하다는 자체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안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현재까지 누계는 문 전 대표 55대 45"라며 "문 전 대표의 60%가 깨졌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변수도 있다.

우선 안 지사의 경우 다른 정당 후보들이 속속 정해지면서 '호감도'와 '본선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점을 앞세워 수도권 선거인단에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특히 '비문(비문재인) 연대' 등 제3지대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록 안 지사로서는 비문 단일화의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여론조사상 비교우위를 들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라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경우 충청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이제는 상승곡선을 그릴 일만 남았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 시장은 안동 출신이어서 경북에서는 지지를 많이 받는다. 경기와 수도권 역시 이 시장의 선명한 개혁노선과 안정된 시정관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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