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두리 좁히고 홈버튼 없앤 넓은 화면으로 동영상 시청 최적화
'빅스비', 복잡한 명령도 이해…얼굴 대면 잠금 해제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삼성전자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새 스마트폰 갤럭시S8과 S8플러스의 첫인상은 '날씬하고 슬림하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화면이 상하로 길어졌다.
기존의 디스플레이 비율은 16대 9였는데 갤럭시S8은 18.5대 9이다. 21대 9인 영화 스크린에 가까워진 것이다. 좌우 폭이 좁아 비교적 편안하게 손에 잡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만들며 디스플레이 면적을 최대한 넓혔다.
디스플레이가 전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0%대로 넓어졌다.
이는 '시원스러운 화면'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모두 걷어냈기에 가능했다.
일단 베젤(테두리)이 더 가늘어졌다. 좌우 베젤은 거의 안 보일 정도이며, 상하 베젤의 폭도 최대한 좁혔다.
전면 하단에 있던 홈버튼도 없앴다. 홈버튼 자리에는 손가락 압력을 인식해 작동하는 압력센서를 달았다. 물리적 장애물을 걷어냄으로써 시야를 넓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서 '보는 재미'를 의식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동영상을 즐기는 이용자가 느는 추세에 맞춰 화면도 이에 맞게 최적화시켰다. 기기뿐 아니라 화면의 네 모서리까지 곡선으로 처리함으로써 디자인에서도 일체감을 꾀했다.
일단 화면을 넓혔지만, 가로 모드에서 영화관처럼 '꽉 차는 동영상'이 따라오느냐는 별개 문제다. 동영상의 크기는 콘텐츠 공급회사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갤럭시S8에서는 애플의 가상비서 '시리'(Siri)와 비슷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 (Bixby)'가 작동한다. 인공지능(AI) 가상비서로 볼 수 있다.
왼쪽 측면 모서리 볼륨 버튼 아래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듣는 중'이라는 글귀가 화면에 뜬다. 이용자의 목소리를 인식시킨 후 음성으로 "빅스비"라고 말해 불러내도 된다.
빅스비는 좀 더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진을 캡쳐해줘"가 아니라 "지금 찍은 사진을 캡쳐해서 아무개에게 보내줘"라는 복합 명령어를 알아듣는다.
빅스비는 갤럭시S8을 통해 처음 도입되는 기능으로 아직은 갤러리, 사진 등 내부에 탑재된 8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만 작동한다.
매우 시끄러운 공공장소 등의 환경에서도 빅스비가 원활하게 작동하느냐가 관건이다.
갤럭시S8에는 지문, 홍채인식에 이어 얼굴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으로 스크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얼굴을 폰 앞에 대면 잠금이 풀린다. 안경 쓴 모습을 인식한 기기 앞에서 안경을 벗더라도 이 기능은 작동한다.
카메라 기능도 다양해졌다. 상품이나 장소를 촬영하면 이에 대한 정보가 스크린에 뜨고, 상품의 경우는 아마존 같은 온라인숍에서 구매하는 게 가능하다.
갤럭시S8의 후면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이다. 이미지 처리 기술이 강화돼 전·후면 모두 어두운 공간에서도 환하고 선명한 사진을 얻어낸다.
갤럭시S8의 후면에는 카메라, 심박센서, 지문인식 센서 등이 있다.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은 3천mAh로 화면 크기가 비슷한 갤럭시노트7의 3천500mAh보다 15%가량 작다. 하지만 전력 효율이 높아 오랜 시간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 등 총 5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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