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유럽2국장 '정세통보 모임'…"정세 전쟁접경에로 치달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자국 주재 유럽연합(EU) 국가 외교관들을 소집해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유럽2국의 김선경 국장이 지난 28일 주(駐) 북한 EU 회원국 외교 대표들을 만나 '정세통보 모임'을 진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국장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정세'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진행 중인 한미의 독수리훈련·키리졸브 등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수많은 전략자산들을 끌어다 놓고 남조선 괴뢰들과 함께 '참수작전', '평양 점령' 실행을 목적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음으로써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 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응한 자신들의 '자위적 조치'를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이제는 어느 일방이 타방에게 무엇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에도 기꺼이 대응해 줄 의지도 능력도 다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한반도 정세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대화를 통해 긴장이 완화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한반도 정세가 민감하게 전개되거나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자국 주재 외교관들을 지역별로 불러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해왔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됐던 지난해 9월에는 자국 주재 아시아 국가 외교관들을 상대로 '정세통보모임'을 열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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