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아프리카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뒤집히며 난민 약 14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9일 이 배의 승선자 중 유일한 생존자로 여겨지는 감비아 소년(16)을 인용,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난민 약 147명을 태우고 리비아 서부 도시 사브라타를 출발한 소형 목선이 침몰해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주로 나이지리아, 말리, 감비아인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료통을 붙잡고 표류하던 중 인근을 지나던 스페인 군함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인근의 람페두사 섬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출항한 지 3∼4시간 만에 배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은 이번 사건을 제외하고 590명에 달한다.
한편, 이탈리아 당국은 올 들어 현재까지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가 2만3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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