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팔레 드 도쿄'서 달걀 품어 부화시키는 퍼포먼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기행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유명한 프랑스의 행위예술가가 이번에는 '인간 암탉'에 도전한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아브라함 푸앵슈발(44)은 29일(현지시간)부터 파리 도심의 전시장 '팔레 드 도쿄'에 설치된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달걀들을 부화할 때까지 품는 행위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달걀'이라는 이름의 이 퍼포먼스는 알이 부화해 병아리가 나올 때까지 3∼4주 가량 진행된다.
작가는 하루 24시간 중 오직 30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알을 품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생강이 풍부하게 들어간 음식을 먹는 특별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한국식 이불도 뒤집어썼다.
자식과도 같은 계란을 실수로 깨뜨리지 않도록 특별제작된 의자에 앉아 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들의 새로운 행위예술 작품을 응원하러 전시장을 찾은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렸을 때 애완용 닭을 길렀다"면서 세상에 나오게 될 병아리들이 자신의 전원농가에서 자연과 함께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최고급 닭장을 구비해놨다는 그는 "(부화한 병아리들이 자라도) 잡아먹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기행'처럼 보이는 숱한 퍼포먼스를 펼쳐왔지만 작가는 적지 않게 긴장된 모습이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렇게 대중 앞에 직접 노출된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에는 보통 다른 어떤 물체 안에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2월 말부터 이달 1일까지 8일간 특수제작된 12t짜리 석회석 바위 안에 갇혀 있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는 다소 기행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런 종류의 행위예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1t짜리 바위 아래 구멍에서 8일을 지낸 적도 있고, 박제된 곰의 몸 안에 들어가 2주를 보내기도 했다.
한번은 길이 6m짜리 거대한 유리병에 들어가 론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험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행위예술가로서의 마지막 목표는 구름 위를 걷는 것이라고 한다.
푸앵슈발씨는 "지난 5년간 시도해봤는데 아직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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