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드 유보' 거론하며 "미사일 방어망 외엔 다른 선택 없다"
울시 前CIA 국장, 위성 활용한 북한 '핵 EMP 공격' 가능성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조지프 디트라니 전 북핵 6자 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는 29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이날 워싱턴DC 미 하원 의원회관에서 국제평화의회연합(IAPP)이 '한·미·일 삼각동맹'을 주제로 주최한 세미나(후원 워싱턴타임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디트라니 전 차석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한국의 대선 주자 중 여론 지지율상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사드 배치에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을 지적하며 "우리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미사일 방어망을 튼튼히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 스스로 요구해온 평화협정 등을 논의하려면 무엇보다 지금까지와 같은 위협과 도발, 협박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대화를 할 수 있는 신뢰가 조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통한 대북 핵 억지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핵탄두를 장착하려는 뚜렷한 목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급히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은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을 끌어안고 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김정은을 다시 동지로 맞아들이고 '네가 지금 미국을 돌아서게 하고, 모든 사람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고 있다. 네가 한 짓을 돌아봐라. 지금 하는 짓들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협박과 위협은 더는 안 먹히니 그만둬라'라고 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이 위성을 이용한 '핵 EMP'(전자기펄스) 공격을 할 경우 지구상에 엄청난 재앙이 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하며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데이나 로라바커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북한의 미치광이가 세계를 위협하는 비정상적 상황에서 우리가 '현상 유지(status quo)'를 얘기한다면 상황이 더 불리해질 것"이라며 "한·미·일 3국 공조 체제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을 축출하는 액션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북한 땅에서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이런 가공할 위협에서 벗어나는 궁극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원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H.R.479)을 주도한 테드 포(공화·텍사스) 의원은 "몇 주 안에 입법 작업이 끝나고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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