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대 유망분야 기술 개발에 민·관 합동으로 약 2천600억원을 투자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시스템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반도체 설계, 인력양성, 소재·공정 분야에 모두 2천598억원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미래 유망시장에 필요한 고전력·초경량·초고속 반도체 개발을 위해 파워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R&D)에 2천210억원이 들어간다.
또 차량용 반도체 석사과정을 신설하는 등 130억원을 들여 시스템반도체 개발 전문인력을 4년간 2천880명 양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반도체 소재·공정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1대1 공동투자 방식으로 25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점차 증가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민간 부문의 투자를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한다.
낸드는 D램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이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는 정체된 D램과 달리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산업부는 합동 투자 지원반을 운영해 민간의 투자가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신수요·신시장 창출을 위한 협업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날 삼성전자[005930]의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개발 플랫폼(아틱)을 교육기관에 개방하고 국내 스마트융합제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반도체·자동차 업체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자동차 융합얼라이언스' 반도체 분과도 신설했다. 분과에서는 협업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기수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오는 31일에는 글로벌 자동차·가전업체와 기술·구매를 협력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시리즈'가 출범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 반도체 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중국, 인도 등 신시장 진출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다음 달 인도시장 개척단 파견, 하반기 한·인도 협회 간 기술교류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설계·생산 협력체계와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디자인하우스(시스템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계지원서비스 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한 설계·생산기업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은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팹리스(반도체설계업체), 디자인하우스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팹리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반도체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라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홈 등 다양한 응용분야의 핵심 조력자로서 반도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세계 1위의 기술력을 확보한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토대로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우리나라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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