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존 무역틀 선호…로스 "미일 자유무역 협정 우선순위 높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다음달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미일 경제대화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물론 윌버 로스 상무장관까지 참석하기로 하면서 일본측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측은 펜스 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를 좌장으로 하는 이번 경제대화를 통해 재정·금융정책, 인프라 정비, 미일간 무역틀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제대화에 일본측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동석한다.
문제는 미국측에서는 펜스 부통령 외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장관의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로스 장관의 경제대화 참석이 통상 분야에서 일본측에 대대적인 양보를 요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국은 내달 경제대화를 통해 재정·금융 정책, 인프라 정비·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양국간의 무역 틀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일본은 인프라 정비 분야에 비중을 둘 방침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서 검토가 진행되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확정될 경우 일본 기업이 공사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역 틀의 경우 일본측은 이미 양국간에 적용되고 있는 무역·투자 룰을 아시아지역에 정착시키자는 쪽으로 실무선에서 미국측에 제안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2국간 무역 틀을 다시 체결하려는 트럼프 정권이 미일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요구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한 트럼프 정권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로스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미일간 협정이 "우선순위가 매우 높다"고 밝힌 만큼 경제 대화에서도 통상문제에 대한 협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펜스 부통령을 환대하는 의미에서 사흘간으로 예정된 그의 일본 체류 기간 도쿄는 물론 교토(京都) 방문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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