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수도권서 60% 압승 예측"…'선거운동·집권준비' 투트랙
非文 연대설에 "성사불가, 되더라도 국민심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상 본선 진출을 목전에 두고 이제 시선은 '포스트 경선'으로 향하고 있다.
후보 선출의 방향타였던 호남에서의 압승과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의 승리로 과반을 훌쩍 넘기면서 사실상 본선 진출 매직넘버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으로 남은 두 차례의 경선에서도 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면서 본선을 겨냥한 전략이 사실상 '예열'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비문(비문재인) 규합을 시도하는 정치권의 물밑 움직임이 계속되는 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대항마'로 부각되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31일 경선이 예정된 영남권이 문 전 대표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60% 이상 득표의 압도적인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그 여세를 다음달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까지 이어가 결선투표 없이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MBN·매일경제 의뢰로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천525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2.5%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전 대표는 35.2%의 지지도로 '대세론'을 유지한 가운데 영남권과 수도권에서도 안 지사와 이 시장을 큰 차이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36.7%, 대구·경북(TK)에서 30.5%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지사는 두 권역에서 각각 5.5%, 12.0%를 보였다. 이 시장은 각각 6.9%, 7.3%의 지지율에 그쳤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도 문 전 대표는 39.5%, 32.3%의 지지도를 보였고, 안 지사는 10.0%, 12.0%, 이 시장은 7.8%, 13.0%를 각각 나타냈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 전 대표의 초점은 '승부의 질'에 있다는 게 문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압도적인 승리가 본선에도 영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안철수 전 대표가 경선 압승 과정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회자될 정도로 컨벤션 효과를 본 데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본선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 흡수에도 상당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선 과정에서 일부 감정싸움이 오가긴 했지만 '원팀'이라는 매듭을 잘 짓는 게 본선을 앞둔 최대 과제로 문 전 대표 측은 보고 있다.
현재 기류상 어느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우세한 만큼 본선 선거운동과는 별개로 '집권준비'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 전 대표의 신임을 받는 극소수의 멤버를 중심으로 '포스트 대선'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본선 후보로 확정되면 각 분야 비전을 순차적으로 제시하면서 집권전략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후보들이 지금처럼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문 전 대표는 어려운 경제·민생·외교안보 등 정책 비전만을 제시하면서 '준비되고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각인하겠다는 전략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나라를 이끌겠다는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반문 프레임 짜기에만 몰두하는 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과 회동하며 비문연대 본격화라는 해석을 낳았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도 전날 "특정 개인에 반대해서 연대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구(舊) 여권과 국민의당 지지층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확연히 달라 하나로 합쳐지기가 난망한 데다 설사 그런 프레임이 구축되더라도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국민의 심판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게 문 전 대표 측 인식이다.
국민의당에서 군불을 때는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 구도 역시 비문규합 가능성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등을 볼 때 '그들만의 희망사항'이라는 게 문 전 대표 캠프의 일관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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