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비리를 저지른 관리의 자아비판을 부정부패 척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위원회 판공청은 최근 통지문에서 모든 당원들이 정기적으로 당장(黨章·당헌)을 학습토록 하는 한편 법과 당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관리의 자아비판을 교육용 교재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부패 관리의 자아비판을 공개하는 것은 부정부패 유혹을 받는 관리들에게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난카이(南開)대학의 쉬싱 교수는 언론에 비리를 저지른 관리의 고백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 가을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부정부패 척결을 다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당 최고지도부의 대규모 개편이 예정된 당 대회를 앞두고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최근 방영을 시작한 반부패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도 이와 연관이 있다.
후난(湖南)TV가 28일부터 방영 시작한 이 드라마는 한 검찰관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부총리급의 부정부패를 파헤쳐 심판대에 올린다는 내용이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국중앙(CC)TV는 공동제작을 통해 지난해 10월 부패관리의 자아비판을 소개하는 8편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이 다큐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재판 과정을 담았다.
중앙판공청은 통지에서 또 각급 당위원회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제시한 '양학일주'(兩學一做)를 학습하고 당원들에 대한 이데올로기 교육을 제도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양학일주'는 당헌과 지도자 연설문의 정신을 익혀 참된 공산당원이 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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