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설립된 지 132년 된 미국의 유명 미술용품 제조업체 '크레욜라'(Crayola)가 100년 이상 생산해온 24색 세트 크레용 가운데 '없어도 좋은 색' 한 가지를 퇴출한다.
크레욜라는 창사 132주념 기념일이자 '미국 크레용의 날'(National Crayon Day)인 오는 31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31일 밤 9시15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퇴출 색상을 발표하며 이 행사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 주 포크스타운십에 본사를 둔 크레욜라는 미국내 소비자 인지도가 99%에 이르는 유명 업체로 1902년 크레용을 처음 세상에 선보였고, 1905년부터 24개 세트 제품을 생산했다.
크레욜라는 1997년과 2003년 120여 색상 가운데 잘 사용되지 않는 혼합색 8종과 4종을 각각 퇴출하고 새로운 색상을 추가한 일이 있으나, 상징적인 24색에 손을 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퇴출시켜야 할 색상과 없어져서는 안 될 색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인터넷 여론조사업체 '폴대디'(polldaddy)가 진행 중인 퇴출 후보 설문조사에서는 29일 오후 현재 흰색이 33.33%로 가장 많은 표를 얻고 있고 이어 살색(25%), 연두색(21.67%) 순이다. 기타 항목이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회색은 단 1표도 얻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부 소비자들은 "크레용을 상징하는 24색 세트 가운데 어느 색도 없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크레욜라 측은 새로 대체될 색상도 미공개에 부쳤다.
퇴출 색상은 생산이 중단되지만 24개 세트 포장 그림에는 그대로 남고, 크레욜라의 '크레용 명예의 전당'에 전시된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한편, 2003년 당시 크레욜라 측이 퇴출시키려 했던 갈색류 '번트 시에나'는 소비자 6만여 명이 청원으로 살아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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