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은 반잠수선 축구장 2배 크기…31일 새벽도 출항 가능

입력 2017-03-30 13:00   수정 2017-03-30 22:33

세월호 실은 반잠수선 축구장 2배 크기…31일 새벽도 출항 가능

(진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는 언제 목포신항으로 '마지막 여정'에 오를 수 있을까.

해양수산부는 30일 오전 "세월호 이송준비 작업을 오늘 안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만약 이날 밤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고,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을 제거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야간에도 곧바로 출항이 가능하다.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세월호가 31일 새벽에 출항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는 길이 216.7m, 폭 63m로 축구장 2배 크기에 맞먹는 초대형 바지선이다.

네덜란드 선사 도크와이즈사의 선박으로 7만여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세월호는 내부에 들어찬 펄과 잔존수 무게까지 더해도 1만여t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화이트마린호가 거뜬히 이송할 수 있다.

바지선은 보통 예인선에 끌려다니지만 화이트마린호는 스스로 항해할 수 있는 '자항선(Self Propelled Barge)'이다.

이 때문에 주·야 시간대 여부와 조류, 파도는 출항시점을 결정하는데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송준비 작업이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의 네덜란드인 선장이 출항 시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스스로 움직이는 7만t급 대형 선박인 만큼 물살이나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써는 세월호를 화이트마린호에 고정하는 용접작업이 언제 끝날지가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

용접은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와 리프팅빔 사이 22곳, 리프팅빔과 지지대 사이 28곳에 대해 이뤄진다.

세월호 내부에서 기름성분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출항 결정이 내려지면 화이트마린호는 세월호를 싣고 시속 18㎞로 이동, 목포 신항까지 105㎞를 운항하게 된다. 운항 시간은 약 8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화이트마린호가 동거차도, 서거차도를 통과해 불도를 거치게 될 때 도선사가 탑승해 목포 신항으로 안내한다. 500t 이상 외항선이 내항을 운항할 때는 반드시 도선사를 태워야 한다.

이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하고서 시하도 서쪽을 지난다.

뒤이어 외달도 동쪽과 달리도 서쪽 항로를 거쳐 달리도를 남쪽에, 율도와 장좌도를 북쪽에 각각 두고 이동하면 목포 신항에 도착하게 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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