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알사탕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 = 네 명의 친구가 늦은 밤 숲속에서 새에게 살금살금 다가간다. 맨 앞에 선 친구가 새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짹짹아?"
새를 잡으러 가서 인삿말을 하고, 날아 도망가는 새를 바라보며 우당탕탕 넘어지는 친구들의 천방지축 모험 이야기를 그렸다. 아일랜드 출신 그림책 작가 크리스 호튼의 2015년 에즈라 잭 키츠상 수상작.
비룡소. 노은정 옮김. 40쪽. 1만2천원. 3세부터.
▲ 깜깜한 밤에 = 시계 침 돌아가는 소리만 크게 들리는 밤. 수아는 화장실에 가고 싶지만 캄캄한 세상이 무섭기만 하다. 그때 이불이 벌떡 일어나더니 전설 속 동물 '맥'으로 변신한다. 도둑도, 거미도 먹어치우는 맥을 따라나선 수아에게 두렵고도 신나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국민서관. 더 캐빈컴퍼니 글·그림. 김숙 옮김. 32쪽. 1만원. 4∼7세.
▲ 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 = 동물을 키우며 자신도 함께 자라는 주인공 장미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동화.
동물을 좋아해 아파트 베란다에 아예 동물원을 만들려는 장미오. 토끼·장수하늘소·고슴도치·햄스터도 모자라 오랫동안 모은 돈으로 뉴기니아앵무까지 산다. 하지만 멋진 동물원을 꾸미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작 동물들을 보살피지 못하고 결국 뉴기니아앵무가 병에 걸리고 만다.
동물원 속 동물들은 자신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만큼 행복할까. 자연이 파괴된 마당에 동물원 생활이 더 나은 것은 아닐까. 작가는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아이들의 토론을 통해 어린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다.
창비. 정제광 글. 국민지 그림. 164쪽. 9천800원. 초등 3∼6년.
▲ 알사탕 = 동동이는 오늘도 혼자서 구슬치기를 한다. 친구들은 만날 자기들끼리만 어울려서 그냥 혼자 놀기로 했다. 새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갔다가 집어든 알사탕이 동동이를 마법의 세계로 이끈다.
사탕을 입어 넣으니 거실 소파의 푸념이 들려온다. "너희 아빠 보고 방귀 좀 그만…너무 힘들어…수…숨 쉬기가…여기…앉아서…뀌…뀌지 마시라고…" 사탕이 녹아 사라지자 목소리도 사라진다.
알사탕은 동동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려준다. 제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 마음을 헤아리는 데 서툰 동동이의 성장기.
책읽는곰. 백희나 글·그림. 48쪽. 1만2천원. 3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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