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중국인 여행객이 승객이 아닌데도 검색 수속을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한 중국인 대학생이 출입국 수속을 무사 통과했다.
국내에 여행 온 이 중국인은 국립해양박물관에 놀러 왔다가 인근 크루즈터미널로 이동하던 중국인 관광객 무리에 휩쓸려 부두까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대학생은 크루즈 승객이 반드시 소지해야 할 임시상륙허가증이 없었지만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출입국 검색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다행히 부두에서 배회하던 이 중국인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여권을 보고 크루즈 승객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터미널 밖으로 퇴거 조치했다.
별도의 출입증이 있어야 가능한 크루즈 탑승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크루즈터미널의 보안 구역에 승객이 아닌 일반인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의 출입국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통 기항할 때마다 1천여명 이상의 크루즈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반면 출입국 수속 직원은 부족할 수밖에 없어 이 같은 보안사고가 재발할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은 확장 공사가 진행돼 잠정 폐쇄된 상태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한 여성 장애인이 남자 친구의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대를 통과해 일본 오사카행 선박에 탑승했다가 적발돼 일본에서 되돌아오는 등 부산항 보안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와 법무부는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곤혹스러워하며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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