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자카르타=연합뉴스) 최현석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 시신이 영안실에서 다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중문지인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김정남 시신을 보관해 온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은회색 다목적 차량이 시신 한 구를 운송해 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차량에 실린 관은 비닐 랩으로 싸여 있었으며, 은색 미니밴 한 대와 함께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각 뒤를 쫓은 내외신 취재진은 이 차량이 오후 2시 50분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로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로 접어드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직후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국립법의학연구소에 배치됐던 현지 경찰관들은 해당 차량이 빠져나간 이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일간 선데일리는 쿠알라룸푸르 화물운송센터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해당 차량이 공항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선데일리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차량에 실린 시신이 김정남의 것이 맞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시신의 행선지가 중국 베이징이 아닌 중국령 마카오라면서 출국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 26일에도 한 차례 시외곽 장례식장으로 반출됐다가 이튿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옮겨졌으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다시 국립법의학연구소로 돌려보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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