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문화재 당국이 수도 카이로 외곽의 기자 대피라미드 인근에서 발굴된 4천500년 전의 '파라오 배'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30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고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집트 복원팀은 피라미드 현장 주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고대 파라오 쿠푸를 위한 두번째 목조선을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왕국 제4왕조 제2대 파라오인 쿠푸는 기자의 3대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큰 피라미드를 지은 파라오이다.
에이사 제이단 이집트 복원팀장은 "부서지기 쉽고 옮기기에 부피가 큰 약 1천264개의 판자 등의 조각을 조합하기 위해선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원팀은 4천500년 전 길이 26m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배의 첫 복원을 2020년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복원팀은 이집트와 일본 고고학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 피라미드 인근에서 개장할 대이집트박물관에 이 배의 조각을 전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이번 파라오 배의 복원과 전시가 침체한 관광 산업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배의 조각들은 1980년대 기자 피라미드 주변에서 처음 발굴됐으며 이후 다른 조각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앞서 1954년 발견된 또 다른 쿠푸의 배는 이미 복원을 마친 뒤 현재 이집트의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일각에서 '태양선'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배들은 파라오를 사후의 세계로 인도해준다는 믿음에 따라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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