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영·호남 4연전 모두 압승…누적 득표율 66% 돌파
지지율 상승세 타고 수도권 바람몰이에 총력…손학규, 경기서 분위기 반전 기대
(대구=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영·호남 지역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강한 보수 색채로 야권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과 강원 지역에서도 안 전 대표는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를 거두며 본선을 향한 자신감을 더욱 높였다.
30일 대구·경북·강원 지역 투표소 31곳에서 진행된 현장 순회 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총 유효투표 1만1천333표 중 8천179표(72.41%)를 득표하는 압승을 거뒀다.
안 전 대표는 최대 승부처인 지난 주말 호남 2연전에 이어 영남 2연전까지 모두 쓸어 담으며 총 누계 득표율을 종전의 65.68%에서 66.25%로 더욱 끌어올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천213표(19.59%)를 얻으며 누계 득표율 22.56%를 기록, 이날도 안 전 대표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총 904표(8.00%)를 얻으며 누적 득표율 11.19%에 머물렀다.
이날의 승리로 본선행 티켓에 한발 짝 더 다가선 안 전 대표는 이제 텃밭인 호남 못지않은 투표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수도권 2연전에 전력투구한다.
특히 지난 경선에서의 압승으로 '컨벤션 효과'를 타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세에 있는 안 전 대표는 이대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수도권과 충청 지역까지 몰고 올라가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경기 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하남 신장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을 만나고 오후에는 서울 중구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리는 정책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부천역과 시흥 삼미시장, 광명 철산역, 안산 로데오거리 등 인파가 몰리는 경기 지역 곳곳을 연달아 찾으며 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선다.
이번 경선에서 이제 승부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된 흥행 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역대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였던 수도권 지역에서 바닥 민심과 미리 접촉하며 본선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캠프의 김철근 대변인은 경선 후 소감에서 "정치 혁명을 염원하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이어가겠다. 반드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영·호남 4연전을 속절없이 내준 손 전 대표는 이제 주말 수도권 대전에 모든 여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도지사 시절 인연으로 아직 조직이 남아 있는 경기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손 전 대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손 전 대표 측 김유정 캠프 대변인은 "손학규 후보의 진심과 능력을 인정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대구·경북·강원 시·도민 여러분 감사하다"며 "이제 남은 경기도에서, 서울·인천, 대전·충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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