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이어 전체 외교단에 또 '정세통보 모임'…도발 명분쌓기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외무성이 30일 자국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선제타격은 응당한 자위권 행사"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은 (중략) 조선반도(한반도)에 엄중한 전쟁 상황이 조성된 것과 관련하여 30일 주조(주북한)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들을 위한 정세통보 모임을 조직하였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서는 신홍철 외무성 부상이 최근 한반도 정세와 이에 대한 북한의 '원칙적 입장'을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신 부상은 "미국이 우리 최고 수뇌부와 주요 전략기지들을 '특수작전'으로 제거하겠다고 선포한 이상 우리가 선제타격으로 대응하는 것은 너무도 응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으로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 '전쟁 위험'이 무겁게 드리워 있다며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중략)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발표한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모임 결과 북한 주재 외교관들은 현 정세의 본질과 북한의 원칙적 입장에 대한 '명백한 견해'를 가지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8일에도 주북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정세통보 모임'을 개최한 바 있다.
북한은 한반도 정세가 민감하게 전개되거나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자국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해왔다.
북한이 6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를 내비치면서 이런 선전 모임을 잇달아 여는 것은 도발의 '명분 쌓기' 차원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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