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배구 계속할지 고민

입력 2017-03-30 23:05  

김사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배구 계속할지 고민

"아직 진로 결정 못 해""…감독님과 상의하고 결정"



(화성=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김사니(36)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세터'이기도 하다.

붙박이 주전 세터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사니는 파란만장한 2016-2017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올해 더는 뛰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재활에 전념해 포스트시즌에는 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완전치 못한 몸 상태로 매 경기 끝까지 코트를 지킬 수 없었지만, 적재적소에 토스를 쏴주는 경기 운영으로 IBK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사니는 30일 화성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끝난 뒤 "올해는 솔직히 아웃이라 생각했고, 마음도 비웠는데 회복이 빨라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사니는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2차전에는 아예 코트를 밟지도 못하는 등 생경한 경험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김사니는 진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퇴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김사니는 "아직 결정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끝났으니 구단과 이야기할 것이다. 아직도 고민 중이다. 아직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는데, 배구를 할지 안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공백을 이고은으로 채우면서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사니는 덜어내기 힘든 존재감을 보여줬다.

IBK기업은행의 이번 시즌 배구는 끝났지만,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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