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로 결정 못 해""…감독님과 상의하고 결정"
(화성=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김사니(36)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세터'이기도 하다.
붙박이 주전 세터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사니는 파란만장한 2016-2017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올해 더는 뛰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재활에 전념해 포스트시즌에는 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완전치 못한 몸 상태로 매 경기 끝까지 코트를 지킬 수 없었지만, 적재적소에 토스를 쏴주는 경기 운영으로 IBK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사니는 30일 화성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끝난 뒤 "올해는 솔직히 아웃이라 생각했고, 마음도 비웠는데 회복이 빨라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사니는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2차전에는 아예 코트를 밟지도 못하는 등 생경한 경험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김사니는 진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퇴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김사니는 "아직 결정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끝났으니 구단과 이야기할 것이다. 아직도 고민 중이다. 아직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는데, 배구를 할지 안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공백을 이고은으로 채우면서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사니는 덜어내기 힘든 존재감을 보여줬다.
IBK기업은행의 이번 시즌 배구는 끝났지만,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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