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대회서 나란히 2골, 1도움 맹활약
5월 국내서 열리는 U-20 월드컵 대표팀 공격 핵심
(서귀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승우(19)와 백승호(20)가 30일 끝난 아디다스 20세 이하(U-20) 4개국 초청 국제대회에서 유럽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 클럽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FC바르셀로나에 몸담은 선수들이다.
현재 이승우가 19세 이하 팀인 후베닐 A에 속해 있고 한 살 많은 백승호는 성인 팀의 2군 격인 바르셀로나 B 팀에서 뛰고 있다.
이들은 이번 4개국 대회에서 나란히 2골, 1도움의 성적을 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백승호가 첫 경기로 열린 온두라스전 결승 골을 터뜨렸고, 이승우는 이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또 27일 잠비아를 상대로는 이승우가 두 골, 백승호는 1골, 1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3차전에서는 둘 다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점검하느라 이승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고, 백승호는 후반 18분에 그라운드에 나왔다.
0-2로 뒤진 상태에서 나온 둘은 만회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승우는 후반 35분과 추가 시간에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골과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등번호 10번에 작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멀리서도 식별하기 쉬운 이승우가 공을 잡으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의 환호성이 커질 정도로 돋보이는 움직임이었다.
백승호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경기력이 다소 떨어져 있었지만 5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 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강국들과 한 조에 묶인 한국으로서는 5월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과 같은 큰 경기에서 이들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교체 선수들을 실험하는 데 중점을 뒀던 30일 에콰도르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지 못한 것도 둘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신 감독은 30일 경기를 마친 뒤 "부상으로 제대로 된 점검 기회가 없었던 김정민, 이유현, 이승모, 이준 등은 다시 점검할 기회를 찾도록 하겠다"며 "27일 잠비아와 경기 도중 목뼈 미세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정태욱도 생각보다 호전되는 상태가 빨라 4월 소집 가능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4월 3일에 다음 훈련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4월 10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최종 엔트리 21명은 5월 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U-20 월드컵은 5월 20일 개막하며 우리나라는 개막일에 기니, 5월 23일 아르헨티나, 5월 26일 잉글랜드 순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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