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언론은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상세하게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주요 매체들은 이날 새벽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인터넷 홈페이지 주요 뉴스로 전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 구속 수감이정치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가 하면 한일관계에 줄 영향에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5월 9일 치러질대선에서 "야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보수에서 혁신으로 정권 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통신은 별도 분석기사를 통해 "법과 민주주의 시스템이 건전하게 기능한 결과"로 "한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민 항의가 일었고 민의를 받은 국회와 헌법재판소가 최고 권력자를 해임했으며 사법기관은 수사 필요성에서 구속을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그러나 "대통령이 사적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한국 정치의 악습이 되풀이된 것도 사실"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대증요법'으로밖에 발휘될 수 없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사회에 강하게 남아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숭배'는 이번 구속을 계기로 쇠퇴할 것으로 보이며 보수파에도 변화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오전 법원에서 피의자심문을 받고 이날 새벽 구속 결정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번 일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NHK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이 "야권에 한층 호재가 되고 보수 진영은 곤경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