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팀 유치…스포츠 도박·관광 활성화 기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도박의 도시'로 유명한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프로 스포츠 구단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변신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31번째 구단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를 창단한 데 이어 최근 프로풋볼(NFL)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연고팀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카지노 운영업체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제임스 뮤런 최고경영자(CEO)는 라스베이거스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농구(NBA)팀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과 맨슈츠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각각 절반씩 투자해 실내 경기장 T-모바일 아레나를 건립했다.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는 이 경기장에서 2017∼2018시즌부터 NHL 서부컨퍼런스 퍼시픽디비전 첫 정규시즌을 치른다.
T-모바일 아레나는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원하는 농구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가 프로농구팀까지 확보하면 미국 4대 스포츠 가운데 프로야구(MLB)를 제외하고 3대 인기 종목의 연고지로서 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게 된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그동안 프로복싱 세계 타이틀전과 이종격투기 UFC,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 대회 등을 유치해왔다.
라스베이거스가 이처럼 인기 프로스포츠팀 유치에 나선 것은 스포츠 내기도박 (Sports Betting)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게임협회(AGA)에 따르면 스포츠 내기도박 시장 규모는 연간 1천500억 달러(약 167조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네바다 주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스포츠 내기도박 규모는 전체의 3.3%인 50억 달러(5조6천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는 모두 지하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프로스포츠팀을 유치해 스포츠 내기도박을 양지로 끌어내자는 복안인 것이다. NBA 사무국도 스포츠 내기도박의 개혁 필요성을 전제로 라스베이거스 연고지 이전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 수도 급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네바다 주는 레이더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전으로 연간 4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 2014년에 처음으로 4천만 명을 넘어 4천110만 명을 기록했다. 이어 2015년 4천200만 명, 지난해 4천290만 명으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도박의 도시'에서 '관광·스포츠의 도시'로의 변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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