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만난 원조 천재 미셸 위 "조언 안 해도 잘할 것"

입력 2017-03-31 10:01  

천재소녀 만난 원조 천재 미셸 위 "조언 안 해도 잘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천재 골프 소녀'로 알려진 중국계 루시 리(미국·14)와 동반 플레이를 한 원조 천재 골프 소녀 미셸 위(미국)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미셸 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루시 리에 대해 "14세의 골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플레이가 성숙했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13세 때인 지난 2003년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해 LPGA 투어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면서 천재 소녀로 골프계에 알려졌다.

대회 최연소 출전자였던 미셸 위는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고,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4세인 루시 리도 11세 때인 지난 2014년 US여자오픈 최연소출전기록을 세우면서 천재 소녀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미셸 위는 이날 루시 리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미셸 위는 4언더파 68타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루시 리는 1언더파 71타로 준수한 기록을 적어냈다.

미셸 위는 플레이 도중 루시 리에게 조언했느냐는 질문에 "조언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루시 리는 혼자서도 잘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언급하며 "난 어릴 때 대회에선 긴장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에 흥분했다. 루시 리도 전혀 긴장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1번 홀에서 루시 리를 따라 걸어갈 때 루시 리가 정말 귀엽다고 느꼈다. 내가 13세 땐 누구도 나에게 귀엽다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를 가리키며 '정말 크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의 신장은 180㎝이고, 루시 리는 150㎝로 30㎝가량 신장이 작다.

한편 루시 리는 첫날 성적에 대해 "퍼팅을 좀 더 성공할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조 천재 소녀 미셸 위를 처음 만난 소감으로는 "같이 플레이하게 돼 아주 흥분됐다. 미셸 위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공도 정말 멀리 친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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