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남 피살 배후라는 것 누구도 부인 못해"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최근 관광객 유치와 각종 스포츠대회 개최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 발표 4주년'이 된 것과 관련, "북한이 관광이라든가 마라톤대회 유치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부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하루빨리 비핵화의 길로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내달 9일 평양에서 제28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남녀 각 1위에 1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북한은 또 최근 카지노업을 허용하는 조건 등을 내걸고 금강산관광 여객선 유치를 위한 투자 공고를 냈으며, 지난 28일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가 취항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합의로 지난달 살해된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으로 인도돼 사건의 진상이 묻힐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의 시신을 인수하는 북한의 가족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김철(김정남의 가명)의 아내 리영희'가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는 말레이시아 언론의 보도에 대해 "김정남과 관련된 인물 중 '리영희'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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