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직후 실종자 수색작업 지휘 공우영씨
"선체 내부자재 꺼낸뒤, 조각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 필요"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세월호 참사 직후 민간 잠수사들을 이끌고 실종사 수색작업을 지휘했던 공우영(62)씨는 "당시 수색을 못했던 좌현 중심으로 철저히 수색을 해야한다"면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는 선체 내부 자재를 우선 바깥으로 꺼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민간 잠수사인 공씨는 31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세월호 선체 내부는 석고보드 재질 등으로 된 내장재가 전부 주저앉은 상태로 진흙과 뒤엉켜 엉망진창일 것"이라면서 "미수습자의 유해 조각 하나라도 찾기 위해선 객실 수색과 더불어 내장재를 전부 바깥으로 꺼낸 뒤 깨끗이 씻어내 하나하나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배가 뒤집혔고, 조류에서는 이리저리 휩쓸리기 쉽기 때문에 물속에서는 미수습자들의 위치를 절대 확신할 수 없다"라면서 "해저면에 닿은 대부분 좌현은 손조차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수색하지 못했는데, 좌현을 중심으로 모든 곳을 철저히 수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미수습자 수색에 최적의 방법으로 세월호 선수와 선미의 객실 부문만 절단해 크레인으로 각각 똑바로 세워 부두에 내려놓는 '객실 직립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코리아쌀베지와 '객실 직립방식'으로 선체를 정리하기로 39억8천여만원에 6개월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공씨는 "가족과 정부가 논의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수색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투입되는 인력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부자재를 바깥으로 꺼내는 작업 자체만 보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 해수부가 생각한 6개월 기간 안에 선체 정리가 완료될 수 있을지는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모 해양수중공사 업체 간부였던 그는 3년 전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구난업체 언딘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인양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진도로향했다.
그러나 실종자 수백 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했다는 소식에 그해 7월까지 진도 앞바다를 지키며 민간 잠수사 40∼50명을 지휘했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민간 잠수사들과 머리를 맞대며 수색 장소와 방법 등을 고민했다.
잠수사들은 2팀으로 나누어져 진입이 가능한 선수(뱃머리)를 중심으로 구조활동을 펼쳤다. 혹시나 놓친 실종자가 있을까 싶어 수색을 완료한 우현 객실도 3∼4번씩 들어갔다.
실제 공씨가 지휘한 민간 잠수사들은 2014년 6월경 예측하지 못했던 5층 선원실 부근에서 학생 5∼6명을 발견했다.
공씨는 2014년 5월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이 작업 중 호흡곤란 증세로 숨지자 감독관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1·2심과 대법원 모두 "공씨가 감독관으로 역할을 한 근거가 없고 다른 민간 잠수사의 위험을 방지해야 할 법령상 의무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는 지난 30일 진도에 내려가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났다.
공씨는 "물 밖으로 나온 세월호를 보니 처참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라면서 "미수습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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