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9일 어떤 변수도 있어선 안 돼…동서화합 머지않았다"
(부산=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31일 "호남·충청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으니 영남에서 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야 '문재인이 대세다, 영남이 디비졌다, 역사가 바뀐다'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경선 연설에서 "남은 39일, 어떤 변수도 있어선 안 된다. 어떤 상대와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태산같이 든든한 후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는 누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꽃소식이 남쪽에서 올라가듯 정권교체 열망도 남쪽에서 시작된다. 호남· 영남의 정권교체 열망이 거침없이 북상해 전국을 덮을 것"이라며 "호남·영남이 한마음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꿈같은 일, 지역주의 극복과 동서화합의 꿈이 머지않았다고 하늘에 계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께 보고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작년 4·13 총선 당시 영남권에서 당선된 민주당 등 야권의원 13명의 이름을 거명하며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다. 영남이 더는 저들의 텃밭이 아니라, 정권교체 최전선이 됐다"며 "다시 돌아온 야도와 민주화의 성지, 이제는 정권교체의 새로운 견인차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의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이번에 정권 교체하면 영남은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호남과 충청이 이미 문재인을 선택했는데 이제 영남에서도 밀어주실만하지 않느냐. 모든 지역의 대통령,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보면서 영남은 허탈하다. 영남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영남의 27년 무한지지의 끝은 경제파탄이었다"며 "줄곧 새누리 정권, 이명박·박근혜를 밀었지만 영남이 얻은 게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 울산은 미래형 글로벌 산업도시, 경남은 해양플랜트 산업에 항공우주산업이 더해질 것"이라며 "대구는 뿌리산업·신산업 두 바퀴로, 경북은 국가기간산업 고도화와 김천혁신도시로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영남과 동해안 경제를 북방경제와 연결하고, 북극항로 개척으로 동해안 경제와 유럽을 연결시키겠다"며 "새로운 실크로드가 부산에서 출발할 것이며, 시베리아 가스관이 영남까지 내려오고,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유럽까지 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 뒤 노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 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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