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목포신항, 곳곳에 '노란 리본' 나부껴

입력 2017-03-31 13:21   수정 2017-03-31 13:50

비 갠 목포신항, 곳곳에 '노란 리본' 나부껴

"세월호 보게 해달라" 유가족ㆍ수습본부 승강이도




(목포=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세월호의 수색과 조사가 진행될 목포신항 철재부두는 비 갠 하늘과 잠잠한 파도로 3년 만에 돌아온 세월호를 맞이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는 31일 오전 7시 동거차도 인근 해역을 출항해 당초 계획보다 이른 오후 1시 목포신항 철재부두 앞에 도착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지 1천80일 만에 항구로 돌아온 것이다.

세월호는 화이트마린호에 실린 채 갑판을 바다 방향으로 두고 부두와 평행하게 누운 형태로 30분간 접안했다.

앞으로 철재부두 위로 올라갈 때가 되면, 화이트마린호가 방향을 틀어 세월호를 부두와 수직 방향으로 붙도록 자세를 바꾼다.

이후 소형 운송차량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아래로 들어가 옮기게 된다.

세월호는 철재부두에 올라간 뒤 다시 90도로 방향을 틀어 갑판을 바다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거치될 예정이다.

새벽부터 목포신항에 흩뿌리던 약한 비는 세월호가 들어올 때가 다가오자 잦아들었다.

여전히 하늘은 흐리지만, 간간이 구름을 뚫고 햇살이 비춰 기온도 따뜻했다.




목포신항은 경찰 버스가 들어가는 등 세월호 맞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보안구역인 목포신항을 에워싼 철망 펜스 곳곳에도 노란 리본이 묶인 채 나부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짐을 싸들고 아침 일찍부터 목포신항에 도착해 대기했다.

이들은 정부 합동 현장수습본부 사무동으로 들어가는 게이트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게이트 앞에서는 수습본부 사무동으로 사용될 컨테이너에 가려 세월호가 접안하는 바다의 광경이 온전히 보이지 않는다.

유가족들이 머물 석탄부두는 철재부두에서 남쪽으로 약 1.2㎞ 떨어져 있어, 마찬가지로 거치된 세월호를 육안으로 보기 어렵다.

수습본부는 유가족 중 3명 가량의 제한된 인원만 항만 내부 사무동에 머물며 CCTV로 주간에 진행되는 작업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습본부 게이트 앞에서는 "우리도 항만 안에서 세월호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게 해 달라"는 유가족들과 이를 가로막는 수습본부 관계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10여명의 취재진만 오가던 목포신항 미디어센터에도 이날은 여러 매체들이 몰려들어 오전 일찍 100여개의 자리가 가득 찼다.

세월호의 모습은 잠잠한 녹색 바다, 넓은 부두와 대비돼 더욱 처참하게 보였다.

미수습자들이 3년을 기다린 가족들과 재회하고,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는 시간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738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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