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횡포 억제하고 약자 부양하는 '억강부양'이 저의 정치"
(서울·부산=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박근혜가 사면없이 제대로 처벌받는 것이 바로 적폐청산이자 공정국가 건설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 순회경선 연설에서 "박근혜에 이어 4대강 공사, 자원외교로 수십조 원의 국민 혈세를 퍼 없앤 이명박도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청산이 있어야 진정한 통합, 진정한 새 출발이 가능하다"면서 "기총소사까지 동원해 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의 책임도 다시 물어야 하고, 박정희와 이승만에게는 최소한 역사적 재평가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어제의 죄악을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죄악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는 알베르 카뮈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저에게 정치란 억강부약, 즉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부양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민생·서민을 부르짖으면서도 강자의 횡포를 방치하고 장막 뒤에선 강자와 결탁, 약자의 기회와 몫을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청산할 기득권과 손을 잡지 말아야 한다. 달라붙는 기득권 세력을 독한 맘 먹고 떼어내야 정의·평등·공정·희망의 새싹들이 죽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또 이 시장은 "복지확대 없이 불평등 해소는 불가능하다. 증세 없는 복지는 박근혜의 빈말일 뿐"이라면서 "서민이 아니라, 영업이익 500억 원 이상 대기업 440곳, 10억원 이상 버는 초고소득자 6천 명에 먼저 증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인·농어민·장애인·청년에게 연 10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면, 국민도 행복하고 자영업자와 골목상권도 살고, 경제성장도 된다. 이런 것 우리도 한번 해봐야 하지 않나"라며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을 내세웠다.
이 시장은 "이재명을 찾기 위해 위를 보지 마라. 이재명은 여러분 옆에 있다. 정치인은 국민을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공복, 즉 머슴일 뿐이다. 대한민국을 맡겨주시면 억강부약을 실천하는 역사상 최고의 개혁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강대국에 당당한 진정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인권과 정의, 자유와 평등, 복지와 평화가 넘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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