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무서운 속도를 자랑하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화웨이는 31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0.4% 늘어난 371억 위안(약 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는 2015년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2%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로, 2011년 이후 5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5천216억 위안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꼽히는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천900만대에 달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한 소비자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44% 늘어난 1천798억 위안이었다.
하지만 중국 내 시장에서는 오포, 비보와 같은 경쟁업체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애플, 삼성전자와 맞서기 위해 연구개발에 상당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사업 매출은 24%,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기업 부문 매출은 47% 늘었다.
이처럼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연구개발(R&D) 및 마케팅에 들이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것이 문제다.
화웨이의 지난해 마진율은 7.1%로 전년도 9.3%보다 줄어들었다.
리서치업체 캐널리스의 니콜 펑은 "매출의 급격한 증가가 바로 이윤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2017년은 (화웨이에) 종전보다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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