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中 훈춘시·러 하산군과 문화체육관광 축전

입력 2017-03-31 16:38  

광명시, 中 훈춘시·러 하산군과 문화체육관광 축전

'사드' 국면 속 훈춘 부시장·하산군 군수 부부도 참석

(광명=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경기도 광명시와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시, 러시아 연해주의 하산군 등 3개 시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관련국간 갈등 국면 속에서도 31일 광명시에 모여 축구와 농구 등 친선경기를 치르며 교류와 협력 증진을 다짐했다.

광명시는 KTX 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결 지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한·중·러 3개 도시 경제관광포럼 및 문화체육 대제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하산군과 훈춘시 관계자 및 선수단 45명을 비롯해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가했다.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시 관계자 및 선수단은 불참했으며,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훈춘시도 막판에 불참을 통보했다가 광명시의 거듭된 요청으로 내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와 오성홍기, 러시아 3색기에 대한 의례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은 "한반도 종단철도와 유라시아의 대륙횡단철도가 연결되고 KTX광명역이 그 시발역이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한다"면서 "3개 도시가 손잡고 함께 발전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청송진(成松今) 훈춘시 부시장과 세르게이 오브치니코프 하산군수도 각각 축사에서 한국과의 교류협력 증진과 3개 도시의 발전을 기원했으며, 이수성 전 총리는 격려사에서 3개 도시의 협력과발전을 축원했다.

식전행사로 흥겨운 가락의 농악대 공연과 태권도시범단 '케이-타이거스'의 현란한 격파 시범이 펼쳐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사 이틀째인 1일 오전에는 KTX광명역 회의실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광명·훈춘·하산 공동 발전방안'을 주제로 경제관광포럼이 열리고, 오후에는 광명시청 인근의 광명시민회관에서 하산예술단과 광명시립합창단이 무용·왈츠·탱고 등을 함께 공연한다.

시는 지난해 훈춘시와 단둥시, 하산군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훈춘시 및 하산군과 가까운 라진시, 압록강변의 단둥과 마주보는 신의주시 등 북한의 2개 시를 포함한 6개 도시 체육문화축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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