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저하·실명 초래하는 황반변성…40∼50대도 주의해야

입력 2017-04-01 09:00  

시력저하·실명 초래하는 황반변성…40∼50대도 주의해야

5년간 환자 49% 증가…혈액 새어 나오는 습성 황반변성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최근 방송인 김성주(45)씨가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이 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황반변성은 노인성 망막질환으로 알려졌으나 김씨의 예에서 보듯 40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1일 안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쓸모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은 보통 2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눈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망막이 위축되는 건성 황반변성이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아래층에 혈액이 새어 나오면서 망막을 붓게 한다. 건성 황반변성보다 진행이 빠르므로 더 위험하다.

안타깝게도 황반변성의 발병 원인은 눈의 노화 말고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다만 노화를 촉진하는 서구식 식생활과 고도근시, 과다한 자외선 노출, 흡연 등이 이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8만6천853명, 2012년 9만9천491명, 2013년 10만2천211명, 2014년 10만4천686명, 2015년 12만9천650명으로 5년간 49% 증가했다.

노인이 황반변성증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전문가들은 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이 병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일단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황반변성 발생 위험률을 낮추려면 평소 고지방·고열량 식단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며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금연하는 게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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