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전돌을 아십니까"
'전(塼)돌'은 옛날에 사용하던 벽돌이다.
사원, 궁궐, 무덤 등을 만들 때 벽과 바닥을 장식했다.
현대에는 벽돌 공장에서 같은 재질과 모양으로 찍어서 만든다. 하지만 과거에는 손으로 직접 자연석을 쪼아서 만들었다.
전통미를 살린 벽돌 하나하나에도 다양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예술품에 가깝다.
경남 양산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수장고에 소장해 왔던 귀한 전돌 13점을 1일부터 6월 25일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전시품 중 탑과 불상을 정교하게 새긴 통일신라시대 탑상무늬전돌(塔像紋塼), 백자 재질로 만든 조선시대 백자전돌 등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전돌은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각국 특색에 따라 제작돼 사용됐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제작기술을 흡수해 전돌 문화를 꽃피웠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다양한 형태와 무늬가 새겨진 전돌이 제작됐다.
용도도 건축물이나 묘실 바닥에 깔기 위한 부전(敷塼), 벽을 장식한 벽전(壁塼)이 따로 있었다.
무덤을 축조할 때 사용된 묘전(墓塼), 탑을 축조할 때 사용된 탑전(塔塼) 등도 있다.
문양도 연꽃무늬나 탑·불상 무늬 등 화려하고 다양했다.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돌은 아무 무늬가 없는 무문 전돌이 유행했다.
바닥에 까는 것보다 건물 벽이나 성벽을 쌓기 위한 벽전돌이 대세가 됐다.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지준 스님은 "선조들은 전돌 하나에도 아름다움과 상징성, 실용성 등을 모두 담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멋과 지혜를 짚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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