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또다시 폭탄 테러가 벌어져 주민 24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다.
31일 파키스탄 지오TV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쿠람 에이전시 파라치나르 지역의 한 시장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현지 관리가 말했다.
한 목격자는 누군가 시장에 차를 세워둔 뒤 그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역 행정 책임자인 자히드 후사인은 폭탄이 터진 시장 주변에 파키스탄 이슬람 소수파인 시아파 사원이 있다며 시아파 신자를 겨냥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치안 당국은 테러 현장 주변을 차단하고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파키스탄군도 부상자 이송을 위해 헬기를 파견했다.
이슬람 수니파가 주축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강경분파인 자마툴 아흐랄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파라치나르는 파키스탄 내 예외적으로 시아파가 많은 곳으로 지난 1월에도 청과물 시장에서 TTP의 폭탄 테러가 벌어져 주민 25명이 사망하는 등 종종 테러 피해를 봤다.
주민들은 테러가 연거푸 발생하자 경찰이 이 지역 치안 유지에 실패했다며 모여 항의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16일 남부 신드 주 세완에 있는 이슬람 수피파 성지에서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90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치는 등 최근 잇단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테러를 비난하고 유족을 위로하면서 전국적인 테러 소탕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수피 성지 테러 이후 테러범들이 아프간에서 유입되고 있다며 몇 주간 아프간과 국경통행로를 봉쇄했으며 테러범 은신처로 추정되는 아프간 국경 지대를 포격했다.
이에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 측이 자국 내 테러범들을 잡지 않고 아프간 탓을 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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