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 대규모 정치행사 줄이어…'축포' 터트릴 가능성

입력 2017-04-01 05:30  

北, 4월 대규모 정치행사 줄이어…'축포' 터트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에서 4월은 각종 명절과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정주년·5주년이나 10주년)에 해당하는 기념일이 많다.

가장 큰 명절은 북한이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라고 일컫는 '김씨 왕국'의 창업자 김일성 주석의 105주년 생일(4월 15일)이다.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을 이른바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부르고 있다. 이날을 '태양절'로 명명하고 매년 기념하고 있으며 '꺾어지는 해'에는 여느 때보다 더 성대하게 경축해왔다.





9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이다. 김정일은 김 주석 생전인 1993년 국방위원장직을 넘겨받았다.

이어 11일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노동당의 최고직에 오른 지 5주년이 되는 날로, 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하고 4개월 뒤인 2012년 4월 김정은을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했다.

더욱이 북한은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작년 6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최고 권력기구를 국방위원회에서 국무위원회로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특별히 주목된다.

13일은 김일성이 '공화국 대원수' 칭호(1992년)를 받은 지 25주년이 되는 날인 동시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5주년 기념일이다.

김정은은 2012년 4월 13일 당시 최고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의 최고직인 제1위원장에 올랐다. 이후 북한은 작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최고 권력기구를 국방위원회에서 국무위원회로 개편하고 김정은을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추대했다.

그리고 21일은 김일성의 생모이자 김정은의 증조할머니 강반석(1892년 출생)의 생일이고, 25일은 북한군의 명절인 85주년 '건군절'이다. 북한군은 이날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무기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무력시위 차원의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최근 발사한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14(KN-08 개량형) 등 전략 미사일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중요한 명절이나 기념일에 맞춰 핵실험을 하거나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특히 이번 달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정치적 기념일을 전후로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1일 "북한이 4월의 축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실험과 같은 과시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부 결속과 권력기반 공고화를 위해서라도 장거리 로켓과 같은 '축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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