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평화위 대변인 담화서 맹비난…대선에 美영향력 '견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은 31일 미국 인사들이 최근 한국의 대선주자 측을 잇달아 접촉한 것을 "횡포한 내정간섭 책동"이라며 맹비난했다.
북한의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에 대한 식민지 지배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횡포한 책동은 남조선 인민들의 배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최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존 헌츠먼 미국 애틀란틱 카운슬 이사장 등이 방한 기간 야권 대선주자들을 접촉한 것을 거론했다.
이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 개혁 세력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불안을 느낀" 미국의 '책동'이라고 대변인은 주장했다.
그는 미국 인사들이 한미동맹 중시 및 대북제재 기조 유지를 강조하는 것은 차기 정권도 박근혜 정부의 '동족대결 정책'을 답습해 한국을 '영원한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의도라고 강변했다.
이어 "남조선 인민들은 (중략) 미국의 횡포한 내정간섭 책동을 견결히(굳세게) 반대 배격하며 식민지 지배정책을 끝장내기 위한 반미 성전에 과감히 떨쳐나서야 한다"고 선동했다.
북한이 대남 기구를 통해 한국 대선주자들과 미국 인사들의 접촉을 비난한 데는 이번 대선에서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어용 정당인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호소문'을 통해 국내 정치인들에게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등 국내 대선정국에 개입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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