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단 창단 13명 중 5명이 밀양사람…윤세주 열사 어록비는 이미 조성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요."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에 나오는 약산 김원봉 의열단장의 명대사다.
의열단은 일제 강점기 가장 치열한 항일 무력 독립운동을 한 조직으로 제국주의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의열단은 1919년 11월 만주 지린성에서 조직됐다.
창단 멤버 13명 중 김원봉 단장과 윤세주 열사 등 5명이 경남 밀양사람이다.
김 단장과 윤 열사 등 의열단을 탄생시킨 주역들이 태어난 밀양에 의열기념관이 선다.
의열단을 주제로 한 기념관은 국내 처음이다.
특히 의열기념관은 김원봉 생가인 밀양시 내이동 901번지에 문을 열어 의미를 더한다.
밀양시는 최근 김 단장 생가터 150㎡를 사들였다.
김 단장 생가는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면서 현재 카페 용도로 2층 규모 새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는 건물 매입비 등 12억원을 들여 이 건물을 의열기념관으로 연말까지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
기념관 1∼2층에는 의열단 역사, 인물사 전시, 주요 활동, 의열단원 삶, 유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3층 옥상은 기념관 방문 포토존, 휴식공간으로 구상 중이다.
기념관은 시가 앞서 항일독립운동 테마거리로 조성한 해천 중심부에 있다.
해천은 내이동과 내일동을 경계로 흐르는 길이 600여m 소하천이다.
이곳에는 밀양지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가 함께 모여 자란 곳으로 유명하다.
해천에는 밀양지역 독립운동가 70명 위패가 새겨져 있다.
작은 해천을 함께 끼고 있는 김원봉 생가 맞은편이 의열단 내 뛰어난 지도자이자 전술가였던 윤세주 생가다.
윤세주기념사업회는 이 생가터에 윤 열사가 손수 지은 항일 노래 '최후의 결전'이란 어록비를 세웠다.
어록비 주변에는 잔디를 심어 관광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의열동산으로 꾸몄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이 독립운동 정신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시설들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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