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태조 어진 진본 모사해 연내 박물관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이 서울 한양도성박물관에도 걸린다. 어진은 왕의 초상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산하 한양도성박물관에 태조 어진 모사본을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문화재청 허가 등 절차를 거쳐 전문가에게 태조 어진 모사를 의뢰해 올해 안에 모사본 제작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600년 역사를 품은 한양도성 건설을 주도한 태조 어진을 박물관에 전시하면 전시 완성도가 높아지고, 관람객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사는 전북 전주시 경기전(慶基殿) 어진박물관에 보관 중인 국보 제137호 태조 어진 진본을 대상으로 한다.
태조 어진 진본은 1872년(고종 9년)에 그린 것으로 비단에 채색한 작품이다.
조선 왕실의 어진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옮겨졌으나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대부분 사라졌고 일부만 손상된 채 남았다.
태조 어진은 경기전 진본 말고도 국립전주박물관과 사울고궁박물관 등에 모사본이 있다.
이번에 제작하는 모사본은 진본과 같은 218㎝×150㎝ 크기로 만든다.
크기뿐 아니라 형태, 재질도 전통 기법을 사용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만든다.
이를 위해 초상화·모사본 제작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기고 비단, 종이, 풀, 안료, 낙영, 축수, 금구 등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도 받는다.
모사본이 완성되면 한양도성박물관 본관, 분관 등에서 여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모사본 제작 과정은 사진 등 기록으로 남겨 보고서로 낸다. 박물관은 모사본 제작 자료를 바탕으로 디지털 영인본을 만드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조명하려 2014년 개관한 한양도성박물관이 태조 어진 전시 등 더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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