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야구계의 '신사 감독' 두 명이 만났다.
해설자로 활약하다 현장에 복귀한 김진욱(57) kt 감독은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상대를 배려하는 깔끔한 매너로 유명했고, 올해 부임한 트레이 힐만(54) SK 감독 역시 한국 야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경 구장에 도착한 김 감독은 곧바로 힐만 감독을 찾아가 감독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힐만 감독과 경기 전 만나서 젠틀하게 야구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kt는 사인 훔치기나 선수를 다치게 하는 야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힐만 감독 역시 동의했다. 서로 멋진 야구를 하자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힐만 감독에게 '사인 훔치기'를 거론한 건 시범경기 때 있었던 논란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한 구단이 사인을 훔치려 해 '볼 테면 보라'는 심정으로 보이는 곳에서 사인을 냈다고 공개했다.
한국야구 데뷔에 앞서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김 감독은 "(SK 구단 역사상 최초인) 힐만 감독이 부임한 거나, 구단 프런트 출신 장정석 감독이 넥센 감독이 된 것 모두 긍정적으로 본다"며 "변화가 있어야 발전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룬 kt는 시즌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다른 구단도 개막 3연전이 중요하겠지만, 우리 팀은 더 중요하다. SK와 3연전을 잘 풀어가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