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6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사이의 운은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었다.
양 팀의 지난해 상대 전적은 NC의 15승 1패, 롯데로서는 1승 15패다. 특히 NC의 15승 가운데 14승은 연승이다.
NC에 롯데는 고마운 팀이 됐고, 롯데에 NC는 악몽의 팀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017년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NC가 이기면 새 시즌을 넘겨서도 15연승을 이어가게 된다. 롯데가 이기면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
김경문 NC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은 모두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개막전을 치르기 전 더그아웃에서 "야구를 오래 했지만, 15승은 해본 적이 없는 승수"라며 양 팀의 오묘한 관계를 흥미로워했다.
작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롯데의 선수보강이다.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하고 돌아온 거포 이대호의 복귀다.
이대호는 미디어데이에서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겠다"며 오히려 연승 중인 NC가 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일단 이대호가 와서 무조건 반갑다. 부산 팬들이 많이 올 것"이라며 이대호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어 "대호가 말한 게 정확하다"며 기울어진 상대 전적을 경계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컨디션이 좋을 때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선수"라며 "타자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해야 한다. 이대호도 잘 막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또 "롯데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며 "자극하면 상대는 더 뭉친다"고 상대 전적을 강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연패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 점을 너무 머릿속에 두고 경기하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NC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새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에 대해서도 "처음 상대한다"며 "메이저리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잘하더라"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작년보다 라인업이 강해진 부분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이대호가 구심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야수들의 부상만 없으면 공격적인 야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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