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감독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트레이 힐만(53) SK 와이번스 감독은 쇼맨십까지 갖췄다.
힐만 감독은 3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재미있는 걸 보여드리겠다"며 품에서 작은 풍선 모양의 인형을 꺼냈다.
힐만 감독이 꺼낸 건 이번 시즌 SK 구단에서 출시한 '모자핀'으로 야구모자나 머리띠에 꽂아 선수를 응원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풍선 속 힐만 감독의 캐리커처는 특유의 풍성한 수염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구단 마케팅 부서에서는 날 산타처럼 보이도록 하고 싶었는지 산타처럼 수염을 그려 놓았다. 하지만 내 수염은 검은색도 적지 않게 있다"면서 "그래서 내가 펜으로 새로 고쳤다. 이게 더 닮지 않았느냐"며 웃어 보였다.
KBO리그 공식 개막전을 앞둔 힐만 감독은 긴장감 대신 기대감으로 선수와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해피 오프닝데이"라고 인사하며 "개막전은 관중이 차든 안 차든 특별한 날이라 기대된다. 그래서 모든 선수에게 '해피 오프닝데이'라고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의 팬서비스는 개막식 공식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SK는 국내 최대 규모 전광판 '빅보드'를 통해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뛰어나오는 장면을 생중계했는데, 힐만 감독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화이팅 포즈를 잡은 뒤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구장을 찾은 SK 팬은 새 사령탑 힐만 감독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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