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의회 "폭언·폭행 지속 확인…의료계 '갑질'로 파면돼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인턴이나 레지던트 등 전공의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대학병원 교수가 중징계를 받게 됐다.
1일 한양대에 따르면 학교 본부는 지난달 3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의대 김모(55) 교수를 직위 해제하고 그를 중징계해달라고 이사회에 건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중징계는 정직, 감봉 3개월, 해임, 파면 등이다. 해임이나 파면 결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수위는 이사회에서 내용을 검토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우발적이고 일회적인 폭행이 아니라 여러 학생에게 지속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양대병원은 당직 근무를 하던 전공의 2명이 잇따라 무단으로 이탈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교수의 폭언과 폭행 등을 견디지 못해 병원을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김 교수가 전공의에게 감정이 상할 정도로 심한 말을 하거나 심지어 폭행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가 보는 앞에서 때린 경우도 있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기동훈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의료계의 폐쇄적 측면으로 인한 갑질 문화로 볼 수 있으며 추후 2차 보복 등을 막으려면 직위 해제뿐만 아니라 파면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전공의 대부분이 오랜 기간 폭언, 폭행을 겪었고, 일부는 치료를 받을 만큼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피해 사실을 확인한 전공의는 모두 7명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해 학교 징계와는 별도로, 김 교수를 폭행 혐의 등으로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협의회 등은 설명했다.
전공의는 의과대를 졸업한 후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레지던트를 지칭한다. 이들은 과도한 업무 등으로 인해 수련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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