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일자리 대통령"·안희정 "본선 경쟁력"·이재명 "선명성"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31일 영남 지역경선이 막을 내리면서 경선 캠프들은 마지막 남은 승부처인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영남에서 64.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 누적 득표율 59%를 찍은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수도권에서도 압승해 '강력한 후보'로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태세다.
경선 압승이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의 동력이 된다는 점을 부각하며, 최다 선거인단이 포진한 수도권 표심을 끌어모은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생·경제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가진 후보라는 점도 부각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유권자의 경우 민주당 후보를 누구로 할 것인가라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찍은 대통령이 어떻게 내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비중 있게 볼 것"이라면서 "경제 분야의 정책 콘텐츠를 바탕으로 경제 대통령, 일자리 대통령이란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에서 3위(득표율 16.6%)로 내려 앉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어떻게든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누적 득표율에서는 2위(득표율 22.6%)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안 지사의 확장력을 강조해 선거인단을 설득한다면 반전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안 지사측의 판단이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대결에서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변수가 될 수 있다"라면서 "본선 경쟁력 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겠다. 쉽지는 않지만 아직은 해봐야 하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에서 2위(18.5%)로 안 지사를 추월한 이 시장 측은 애초에 수도권이 전략적 승부처라고 본 만큼,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성남의 시정 성과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잘 알려진 데다, 이 시장의 선명한 기조에 응원을 보내는 야성(野性) 유권자들이 다수 포진했다고 판단, 이곳에서 선전하면 결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경선에서는 조직에 의해 가려졌던 진정한 민심의 방향이 드러날 것"면서 "촛불과 늘 함께였던 이 시장에 대한 지지가 표에 반영되리라 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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