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세론 날개달고 본선行 '9부 능선'…결선 불씨 꺼지나

입력 2017-03-31 19:44   수정 2017-03-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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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세론 날개달고 본선行 '9부 능선'…결선 불씨 꺼지나

文 고향 영남서 압승…"수도권서 대세론 강해질 것, 4월 3일 끝낸다"

安·李 뒤집기 결선行 '안간힘'…"140만표 걸린 수도권서 과반저지"

(부산=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고향인 영남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1차 과반 득표를 통한 본선직행 티켓에 바짝 다가갔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결선 투표의 희망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마지막 순회경선지인 수도권에서 온 힘을 쥐어 짜겠다는 각오지만, 현재로서는 호남과 충청에 이어 영남까지 석권한 문 전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선거인단 기준으로 하면 현재까지 3차례 투표를 합친 77만명보다 남은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이 약 136만5천명으로 두 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결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 文, 고향서 '대세론' 위력과시…본선 직행 '눈앞' =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고향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영남 순회투표에서 64.7%를 득표하면서, 호남·충청에서 55.9%였던 누적득표율을 59.0%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는 호남과 충청 2연승으로 사실상 승부가 문 전 대표 측으로 기울었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밴드왜건(유력후보 쏠림)'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압도적 승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층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했고, 상대적으로 안 지사나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은 결집력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약진이 뚜렷한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강력한 후보'를 카드로 내세우려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대승으로 문 전 대표 측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직행이 유력해졌다는 자체 평가를 하고 있다.

수도권 순회투표는 내달 3일이지만, 가장 비중이 큰 ARS 투표는 이날과 내달 2일까지 사흘간 벌어지기 때문에 여기에는 지금의 '압승' 기류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변수가 끼어들 여지가 크지 않은 셈이다.

수도권 선거인단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40% 후반만 확보해도 되는 것"이라며 "결선을 안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 일각에서는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압도적 지지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이 캠프의 목표"라며 "1차 과반득표를 기준점으로 삼긴 했지만, 최종 득표율은 높을 수록 좋다"고 말했다.

◇ 벼랑 끝 安·李, 수도권 반전으로 결선투표행 '안간힘' =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세번 연속 1위를 내주면서 이제는 벼랑 끝에 몰렸다.

수도권에서 반전을 바란다고는 하지만, 점차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은 목표라는 분석이 내부에서도 나온다.

안 지사의 경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중도층의 표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영남권 16.6% 득표에 그치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시키는 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절감했다.

최근 국민의당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층을 흡수하면서 안 지사의 지지층 이탈을 불러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누적득표율에서는 22.6%로 2위를 지킨 것이 위안이 됐다.

이 시장 역시 영남 투표에서는 18.5%를 얻으며 2위를 하긴 했지만, 누적 득표율에서는 18.2%로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절박한 상황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등 진보층이 결집할 요인도 있었지만 표심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136만5천 선거인단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떨어뜨린다면 결선으로 끌고 갈 수 있고, 결선에 가면 비문(비문재인) 표를 완전히 흡수하면서 다시 경쟁할 동력을 만들 수 있따는 계산이다.

안 지사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의 대선후보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시장 측은 성남시장으로 일하며 경기도의 표심을 다져놨다면서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는 동시에 2위로 순위를 역전시켜 결선에 진출하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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