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가시화의 날'…성소수자, 종각 촛불문화제

입력 2017-03-31 20:37  

'트렌스젠더 가시화의 날'…성소수자, 종각 촛불문화제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성소수자 단체들이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International Transgender Day of Visibility)인 31일 서울 도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발언자로 나선 트랜스젠더 활동가 한희 '성적지향·성별정체성(SOGI) 법정책연구회' 연구원은 선거인명부에 성별을 적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원은 "왜 내가 투표를 하는데 법적 성별을 드러내야 하는가"라며 "(조사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33%가 성별 표시 부담으로 투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인권팀장은 "성별에 따라 다른 교복을 입어야 하고 모의고사를 볼 때도 OMR(optical mark reader·광학식 마크 판독장치) 답안 카드에 성별 표기를 해야 하는 등 공교육은 청소년 트랜스젠더를 없는 존재로 취급하고 있다"며 "교육부의 성교육 가이드라인은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발언도 포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랜스젠더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라라씨는 "나는 트렌스젠더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성소수자 부모 모임에서 다양한 성을 알게 됐다"며 "초중고 교육에서 다양한 젠더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라라씨는 "거의 모든 트랜스젠더가 가정·직장·학교·병원에서 시선폭력과 차별을 받고 있다"며 "트랜스젠더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을 바꾸고 혐오와 차별, 낙인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다음 달 14일까지 3주 동안 금요일 저녁마다 같은 장소에서 성소수자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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