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내 최고층(123층·555m) 건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4월 3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건축 또는 개장 준비 과정에서 그 높이만큼이나 많은 화젯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1일 롯데에 따르면 우선 개장식에 하루 앞서 2일 오후 9시부터 11분 동안 펼쳐지는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의 규모부터 '역대급'이다.
타워 750여 곳에서 3만여 발의 불꽃이 치솟는데, 사용되는 화약의 무게만 4t이 넘는다.
화약 가격만 무려 40억 원에 이른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불꽃놀이 시간이 11분인 만큼, 부대비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거의 1분에 '4억 원짜리' 공연인 셈이다.
행사 시간(11분)도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 다른 나라 초고층 빌딩의 불꽃축제보다 길다.
불꽃 쇼 준비를 위해 프랑스 '그룹 에프(GroupeF)'팀 29명이 73층과 123층 상부로부터 줄을 타고 내려와 타워 외벽에 불꽃 장치를 고정했다.
그룹 에프팀에는 당연히 이 작업을 포함해 행사 전반에 대한 대가가 지급되겠지만, 만약 별도 인력을 국내에서 고용해 외벽작업을 진행했다면 1명당 하루 급여가 100만 원에 이를 수도 있다.
유리창을 닦는 등의 외벽작업은 '곤돌라'를 타고 이뤄지는데, 위험수당 등을 고려해 보통 하루 약 70만 원의 임금이 책정된다.
하지만 2015년, 2016년의 경우처럼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붙이거나 철거하는 등의 더 어려운 작업의 경우 일당이 100만 원까지 뛴다는 게 롯데물산의 설명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국내에도 고층 빌딩 외벽작업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있지만, 기존 건물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월드타워가 높아서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밖에 롯데월드타워는 한국 건축사 측면에서도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2010년 11월 착공 이후 2천280일, 만 6년 3개월 만에 준공하기까지 우선 연인원 500만 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됐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쓰인 5만t의 철골은 파리 에펠탑을 7개나 지을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22만㎥의 콘크리트로는 32평형(105㎡) 아파트 3천500세대를 조성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40여만 대의 레미콘 차량(한대 8m)을 한 줄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세 차례나 왕복하고도 남을 정도다.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단지 전체 연면적은 80만㎡로, 축구 경기장(가로 105m×세로 68m) 115개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다.
75만t에 이르는 롯데월드타워의 무게는 서울시 인구 1천만 명의 전체 몸무게(1인 평균 75㎏ 가정)와 맞먹고, 건설 기간 현장 식당에서 소비한 쌀의 양만 1천480t, 공깃밥 1억4천800그릇이다.
타워 123층 전망대(해발 500m)에서는 맑은 날 서쪽으로 50㎞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까지 볼 수 있다.
또 4조 원이 투자된 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에서만 4조4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일 평균 3천500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게 롯데의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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