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2013년 10월 이래 1천276일 만에 승리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2년 연속 SK 와이번스에 승리를 거뒀다.
kt는 3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발투수 돈 로치의 호투와 박기혁의 맹타를 묶어 3-2로 승리했다.
kt는 작년 개막전에서도 SK 선발 김광현을 두들겨 7점을 뽑아내며 8-4로 이겼다.
로치는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앞세워 SK 타선을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기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홈런 2득점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kt는 1회 초 1사 후 하준호의 2루타에 이은 유한준의 중견수 앞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2회 초에는 선두타자 박기혁이 SK 선발 메릴 켈리의 시속 136㎞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2017시즌 KBO리그 '2호'로 기록된 이 홈런으로 박기혁은 통산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로치의 호투에 꽁꽁 묶인 SK는 3회 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재원의 안타와 박승욱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강민이 1점을 만회하는 중견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성현 타석에서 나온 포수 타격 방해, 최정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4번 타자 정의윤이 3루수 쪽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SK는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kt는 4회 초 1사 후 박기혁과 심우준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 3루 기회를 잡았고, 이대형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SK는 5회 말 2사 1, 2루서 터진 최정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따라갔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나란히 신임 감독 체제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양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kt 김진욱 감독은 개막전 승리로 미소 지었고,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KBO리그 첫 승을 4월로 미뤘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이던 2013년 10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천276일 만에 정규시즌 승리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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