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웨스턴디지털·SK하이닉스·훙하이 등 약 10곳 참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굴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東芝)의 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에 미국 대형 IT기업들이 앞다투어 인수 의사를 밝혔다.
구글과 아마존닷컴이 지난달 29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제안서를 써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이 1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미국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써낸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과 현재 도시바와 제휴 중인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사모펀드(PEF)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이 도시바에 2조 엔(약 20조 원)을 써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에서는 SK 하이닉스가 10조 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의 훙하이(鴻海·폭스콘) 정밀공업은 2조 엔 이상을 써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수는 총 10곳 정도로 파악된다.
도시바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반도체 업체로, 지분 매각 소식이 흘러나왔을 때부터 많은 IT 기업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부문을 분사·매각한 뒤 이 자금으로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부실을 메꿀 계획이다.
도시바는 지난달 29일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2017 회계연도에 총 1조1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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